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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쿠자의 아내들 줄거리,연출과 분위기, 개인적인 감상

by 라파닛시 2025. 11. 25.

〈야쿠자의 아내들〉 1편은 1986년 고샤 히데오가 연출한 일본 야쿠자 영화로, 제목 그대로 ‘극도(極道)의 아내’들을 전면에 내세운 시리즈의 출발점입니다. 실존 야쿠자 아내들을 취재한 기자 이에도 쇼코의 르포르타주를 바탕으로 했고, 남자들 싸움의 그림자에 있던 존재들을 카메라 한가운데로 불러냅니다. 그래서인지 총칼 액션보다 얼굴과 표정, 방 안의 공기부터 먼저 보게 됩니다.

영화 야쿠자의 아내들 줄거리

줄거리 – 언니는 보스, 동생은 적 조직의 여자

남편이 옥살이하는 동안, 오사카·다카마쓰를 오가며 ‘아와즈 패밀리’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사람은 보스의 아내 타마키(이와시타 시마) 입니다. 그녀가 속한 도모토 조직은 일본 최대 규모의 야쿠자 집단이고, 타마키는 그 안에서 흔들림 없는 ‘형님’으로 통합니다. 그러나 도모토 보스가 사망하고, 코이소가 새로 갈라져 나온 호류카이파를 이끌며 세력 다툼이 시작되면서 균형이 무너집니다. 타마키는 끝까지 도모토 쪽에 남으려 하고, 코이소는 총격으로 압박을 키우며 조직을 갈가리 찢어 놓습니다.
한편 타마키의 여동생 마코토(가타세 리노)는 언니가 추진하는 선 자리를 피하려 합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인물이 적 조직 쪽 행동대장 스기타(세라 마사노리) 입니다. 괌에서의 만남과 강간 같은 폭력적인 계기로 이어지는 관계는, 요즘 눈으로 보면 불편한 멜로드라마 장치지만, 영화는 이 꼬인 인연을 통해 ‘혈연과 의리, 사랑과 조직’ 사이에서 길을 잃는 여자의 서사를 밀어붙입니다. 언니는 남편 대신 조직을 지켜야 하고, 동생은 사랑과 생존 사이에서 어느 쪽 편에 설지 고민하게 됩니다.

연출과 분위기

연출과 분위기 – 화려한 문신보다 더 센 건 얼굴

〈야쿠자의 아내들〉은 표면적으로는 피 튀기는 항쟁극이지만, 실제로는 술자리 뒷방, 좌식 테이블, 부엌, 목욕탕처럼 여자들이 머무는 공간에서 긴장을 만듭니다. 이와시타 시마가 무심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거나, 타투를 드러낸 채 그늘진 복도를 걸어가는 롱테이크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인물이 어떤 삶을 버텨 왔는지 보여줍니다. 이후 ‘극’ 시리즈 전체를 끌고 가는 강한 여성 이미지도 여기서 시작됩니다. 서양 평론들에서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하드보일드 범죄극”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논쟁적인 지점 – ‘여성 영화’이면서 동시에 불편한 설정

하지만 스기타와 마코토 관계를 로맨스로 끌고 가는 방식은 지금 관점에선 볼 땐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강간을 계기로 가해자에게 마음이 기운다는 설정은 같은 장르 안에서도 비판을 많이 받았고, 최근 리뷰들에서도 “여성을 앞에 세운 영화가 동시에 여성혐오적 상상력도 품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남편이 감옥에 가도 생활과 조직을 떠받치는 건 아내들이라는 현실, 그리고 그들이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끝내 같은 전장을 공유한다는 그림은 인상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남자들 총질 소리 뒤에서, 실제로는 누가 돈을 굴리고, 누가 장례를 치르고, 누가 뒷수습을 하는지 계속 보여주기 때문이죠.

개인적인 감상

개인적인 감상 – ‘강한 여자’ 이미지의 불편함까지 안고 가는 작품

요즘 눈으로 보면 80년대식 과장이 분명합니다. 피도 많이 튀고, 감정도 크고, 인물들이 너무 쉽게 운명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마키가 마지막 선택을 하고 난 뒤 바라보는 클로즈업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목이 메입니다. 현실의 야쿠자 세계가 어떻든 간에, 이 영화가 포착하고 싶은 건 ’사랑한 남자가 야쿠자였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 옆을 지켰던 여자들‘의 얼굴에 가깝습니다. 장르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아쉬운 지점이 분명하지만, 여성 중심 야쿠자물의 출발점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짚고 넘어가 볼 만한 작품이라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