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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승부] 줄거리, 주요 출연진, 평점 및 리뷰 반응

by 라파닛시 2025. 11. 23.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해서 처음엔 다소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스포츠물과 성장물이 한꺼번에 섞인 묵직한 드라마에 더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감정선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타입의 영화입니다. 

줄거리 요약

줄거리 요약: 천재 제자와 전설적인 스승의 뒤엉킨 판

영화는 세계 최정상 바둑 기사로 전 국민의 영웅이 된 ‘조훈현(이병헌)’이, 한 대회에서 천재 소년 ‘이창호(유아인)’를 처음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말수는 적지만 수 읽기만큼은 날카로운 이 소년에게서 조훈현은 자신이 가진 재능의 그림자를 보고, 결국 집으로 데려와 한 지붕 아래에서 먹고 자며 함께 바둑을 두기 시작합니다. 실전에서는 기세가 팔 할이라고 말하는 스승 아래에서, 이창호는 혹독한 훈련을 견디며 승부의 세계를 배워 갑니다. 모두가 쉽게 예상되는 승리를 점쳤던 이창호의 첫 공식 대국에서, 조훈현은 전국이 지켜보는 생방송 무대에서 제자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맞게 됩니다. 그날 이후 두 사람 사이는 단순한 사제 관계보다 복잡한 감정이 끼어들고, 승부 앞에서 한없이 인간적으로 흔들리는 스승과, 승리를 위해 스승마저 넘어야 하는 존재가 된 제자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 쳐집니다. 

주요 출연진

주요 출연진: 돌 하나에 인생을 건 두 남자

[승부]의 가장 큰 힘은 이병헌과 유아인이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입니다. 이병헌이 연기하는 조훈현은 겉으로는 여유롭고 농담도 잘 던지는 스타 기사지만, 한 수만 잘못 둬도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집착을 동시에 안고 사는 인물입니다. 이병헌 특유의 눈빛 연기가, 웃고 있어도 전혀 편해 보이지 않는 캐릭터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유아인이 맡은 이창호는 말수가 거의 없고 감정 표현도 최소화되어 있지만, 미세한 표정 변화와 손가락의 긴장만으로도 심리 상태가 읽히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스승을 존경하면서도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는 압박과 승리를 향한 욕망, 인간적인 죄책감이 섞여 있는 복잡한 감정이 바둑판 앞에서 도드라집니다. 두 배우가 마주 앉아 돌을 놓는 장면만으로도 러닝타임을 끌고 갈 수 있을 정도라, 굳이 화려한 액션이 필요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점 및 리뷰 반응

평점 및 리뷰 반응: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승부극

전반적인 평을 정리하자면, [승부]는 큰 소리로 울리는 영화라기보단 조용히 안쪽을 파고드는 심리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바둑 경기 장면도 소리 지르고 환호하는 연출보다는, 칸칸이 놓이는 돌 소리와 숨소리를 강조해 영화 내내 긴장감이 감돌게 만듭니다. 일부 관객들은 ‘전개가 다소 정석적이다’ ‘결말이 예상 가능하다’는 아쉬움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그 담백함이 장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마지막 대국까지, 서로를 밀어 올리기도 하고 상처 주기도 하는 과정이 꽤 설득력 있게 그려져 감정적으로 크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바둑이나 승부의 세계에 관심이 없어도, 누군가를 스승으로, 누군가를 제자로 두고 살아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방송 대국 장면은, 조용히 들리는 돌 소리와 해설자의 목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가슴을 조여 오는데, 이 순간이야말로 제목 그대로 ‘승부’가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과하지 않은 드라마 속에서 묵직한 한 수를 두는 작품이라, 별점은 5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습니다.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내 삶에서 한 수를 더 둘 용기가 있는지 잠깐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영화 [승부]는 극장에서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화면 톤이 전반적으로차분해서, 80~90년대 분위기를 재현한 세트와 의상이 과장되지 않게 담겨 있어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는 느낌이 듭니다. 긴 호흡의 클로즈업과 느린 줌인을 자주 사용하는 연출 덕분에 관객이 자연스럽게 인물의 얼굴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음악도 과하지 않아 장면 뒤에서 감정을 밀어올립니다. 시원한 카타르시스보다는 마음속에 오래 남는 여운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한 번쯤 극장에서 경험해 볼 만한 작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