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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모가디슈> 줄거리,류승완식 액션,한국영화 안에서의 의미

by 라파닛시 2025. 12. 8.

영화<모가디슈> 줄거리

모가디슈를 빠져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겉으로는 정치 스릴러지만 막상 보고 있으면 “그냥 다 살아만 나가라”라는 단순한 마음만 남게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영화는 초반에 외교전과 로비, 뇌물과 방해 공작 같은 디테일로 서서히 긴장을 쌓아올립니다. 누가 더 소말리아 정권에 줄을 잘 대느냐를 두고 서로 방해하는 장면들은 웃음을 주다가도, 도심 전체에 총성이 번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한 번에 꺾입니다. 도로에 시체가 널리고, 대사관 담벼락에 총알이 박히는 순간부터는 장르가 거의 전쟁영화 가깝다는 느낌을 줍니다.

류승완식 액션

이 영화의 힘은 화려한 CG보다 화면 구석구석에 깔린 물리적인 감각에서 나옵니다. 카메라가 배우들 어깨 뒤를 바짝 따라가며 복도와 골목을 휘젓고, 불 꺼진 대사관 안을 돌아다니는 시퀀스에선 관객도 같이 숨을 죽이게 됩니다. 실제 촬영지는 모로코였는데, 먼지 날리는 공기와 햇빛, 낡은 골목과 허름한 시장 풍경이 겹치면서 뉴스 속 전쟁 특파원 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김윤석이 연기하는 한신성 대사는 체면과 생존 사이에서 계속 갈라지는 사람입니다. 평소에는 외교관답게 말과 예의를 앞세우지만,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 걸 본 뒤로는 가족과 직원들을 무사히 내보내는 일에만 매달리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조인성이 연기한 강대진 참사관은 몸으로 뛰는 정보요원이라, 골목을 달리고 차 아래로 몸을 구기고 총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교차로를 돌파하는 역할로 등장합니다.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북측 사람들을 태울지 말지 잠깐 눈빛을 주고받는 순간은 어떤 액션 영화보다도 더 강한 긴장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영화 안에서의 의미

[모가디슈]가 흥미로운 건 남북한을 다루면서도 거창한 통일 담론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손을 잡는 이유는 민족 서사가 아니라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하면 모두 죽는다”는 아주 구체적인 공포입니다. 그래서 서로를 향한 불신과 적대감은 끝까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공항에 가까워질수록 다시 각자의 체제와 본국의 시선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 거리감 덕분인지 이 영화는 끝날 때까지 감상적인 눈물에 기대지 않고 갑니다.
팬데믹 시기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 되었고 여러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어느 정도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스크린으로 볼 때 총알이 차체를 때리는 소리가 의자까지 울려서 저도 모르게 팔걸이를 꽉 쥐게 됐는데, 정작 극장 불이 켜졌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건 폭발 장면이 아니라 모래바람 속을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사람들의 걸음걸이였습니다. 이 영화가 정말 잘한 건 전쟁과 정치의 거대한 그림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고 싶은 개인들의 얼굴을 잊지 않는 일, 그거 하나만 봐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